얼마전에 트위터에서 '이제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없어도 걱정할 것이 없다' 라는 주장을 보았어요. 그분의 생각인즉, 애플은 아마존, 구글 등의 경쟁사가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잘 갖춰진 마켓/생태계를 구축했고 이제 거의 완성되었으니 잡스가 없어도 스스로 계속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이 생각은 지극히 비(非)애플적인 생각이에요. 애플팬/투자자 들이 가장 걱정하는게 바로 그점이에요. 잡스가 없어지고, 애플이 잡스가 만들어놓은 것들에 머물러버리는 그 상태 말이에요. 여지것 애플이 성공을 계속 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바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제품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 왔기 때문일 거에요.
아이팟 제품들은 거의 1년에 한번씩 제품들이 진화했고, 다른 제품들도 끊임없이 변화했어요. 물론 변화를 하면서 실수를 했던것도 있어요.
아이팟 셔플이 실수했던 제품중 하나죠.
애플이 아이팟 셔플을 3세대 모델로 바꾸면서, 버튼을 다 없애버렸어요. MP3 플레이어에 버튼이라곤 전원/셔플 슬라이드 버튼밖에 없었어요. 컨트롤은? 이어폰에 달린 리모트와 음성인식(...)으로 컨트롤하라는 거였어요.
아무리 음성인식이 좋다한들 플레이어에서 바로 눌러서 컨트롤 할 수 있는 버튼만 한가요... 결국 애플은 다음 세대 셔플에서 다시 버튼을 넣어요.
이렇게 약간 무모하고 멍청한듯 하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애플이에요. 보통 회사가 성공을 하게되고 덩치가 커지면 회사 초기의 실험정신을 잃어버리게 되죠? 노키아가 그랬고, RIM 이 서서히 저물어가는듯 보여요.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윈도우 모바일이 독점하고있을때 윈도우 모바일의 상태도 말이 아니었죠?
회사가 그대로 머물러 버리는 그 상태를 막아주고있는게 바로 성격이 조금 괴팍한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에요. 안그래도 애플의 몸집이 점점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 모험심 강하고 고집이 센, 절대적 권위의 CEO가 필요한거에요.
잡스도 열심히 후계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것 같지만, 아직 마땅한 안이 눈에 보이는것도 아니고, 잡스가 한번 없어졌을때 회사가 쫄딱 망할뻔 한지라, 잡스 없는 애플도 안전하다고 말하는건 무리가 있는것 같아요. 잡스가 준비하고 있다는 애플의 결정 방식을 완전히 체계화 시키지 않는 한 말이에요.